타이어업계에서는 전기차(EV) 타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EV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외관은 비슷해도 타이어에 대해서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EV 타이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찍이 전기차 유형별 맞춤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스포츠카 포르셰의 최초 순수 EV ‘타이칸’에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 포르셰는 최고의 완성도를 지향하며 부품 선정에 있어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포르셰가 전략 EV인 타이칸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한 건 한국타이어의 EV 타이어 기술력이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폭스바겐의 EV ‘ID.3’로 2만여 km를 주행하며 독일 내 주행 환경을 점검하는 ‘ID.3 독일 투어’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도 한국타이어 제품이 쓰인다. 3세대 경주차가 도입되는 내년 시즌부터 EV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협력사로 한국타이어가 선정됐다. 포르셰,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수의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해 EV 기술력을 선보이는 대회에서 모든 차량이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다.
이러한 성과들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EV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축적한 덕분이다. EV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주행 중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따라서 EV 타이어에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필요하다. 2018년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 출시한 한국타이어의 2세대 EV 타이어 ‘키너지 EV’는 최적의 피치 배열(무늬)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EV에 최적화된 저소음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EV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차보다 수백 kg가량 무겁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가 받는 하중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EV 타이어는 견고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로 하중 지지 능력을 높인 EV용 보강구조를 키너지 EV에 적용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고, 이로 인해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키너지 EV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 정도를 최소화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EV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EV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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