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1주년]주요 금융지주사, ‘탈석탄’ 앞장
화력발전소 건설 파이낸싱 중단
소비자 보호-성평등 경영도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공존금융’의 또 다른 모습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금융권도 발 빠르게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탈석탄 금융’에 발 벗고 나섰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채권 인수 등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해부터 화석연료 매출이 25%를 넘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사회 내에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글로벌 ESG 투자 규모는 2030년까지 100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올해 1분기(1∼3월) ESG 채권 발행 규모가 7조18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배로 급증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늘려주거나 금리를 우대해주는 ‘ESG 대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녹색인증 기업들에 최대 1.5%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주는 ESG 특화상품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자체적으로 선정한 ESG 우수 기업에 금리 혜택을 주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선보였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했다.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GEI) 구성 기업으로 선정됐다. GEI는 여성 리더십 및 인재 육성, 성별 임금 동등성 등을 고려해 산출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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