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전국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세종시에서 각 아파트단지마다 집단 이의신청을 준비하는 등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이춘희 시장이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1일 정례브리핑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시민 여론을 수렴해 지난달 26일 공시가격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우리 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70.68% 오르고, 중위가격이 4억2300만원에 이르는 등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2·3위인 경기(23.96%), 대전(20.5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시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37.5%)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 공동주택 가격은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과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아파트마다 실거래 가격의 편차가 심할 뿐 아니라 신규주택은 거래량 자체가 적은 만큼 꼼꼼하게 살펴 공시가격을 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급등은 정부기관 세종 이전과 인구유입을 저해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시는 앞으로 택지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집값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반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세종시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70.6%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 주택가격이 9억원을 넘어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택은 모두 1760세대로, 지난해(25세대)보다 무려 70배나 증가했다.
재산세율 0.05%p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6억원 초과 아파트도 지난해 442가구에서 올해 2만342가구로 50배 가까이 늘었다.
세종시 행복도시 내 아파트단지들에서는 ‘공시가 인하’를 요구하는 집단 이의신청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아파트연합회에 따르면 공시지가 이의신청과 연대 서명에 참여한 단지는 호려울마을7단지를 비롯해 호려울마을6단지, 수루배마을3·4단지, 가온마을1·6·9·12단지, 새뜸마을 1·5·10단지, 가락마을 2·22단지, 가재마을 2·3·12단지 등 모두 1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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