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 넘게 줄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서 순이익은 20% 가까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7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1961조763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9년(2036조5178억 원)에 비해 3.7% 감소한 규모다. 반면 순이익은 63조4533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2%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오히려 6.4% 뒷걸음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비용 절감을 해서 이익이 난 것”이라며 “적자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하락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업종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약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5%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정밀(11.0%), 음식료품(5.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운수창고업(―16.4%), 철강금속(―8.2%), 유통업(―6.3%) 등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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