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로에 놓인 가운데 잠재적 인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HAAH의 투자의향서 제출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며 “그냥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고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으니 빨리 의견을 달라고 해야 하고,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 등이 담긴 HAAH의 투자 의향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법원은 쌍용차 채권단의 의견을 물어 이르면 이번 주중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법원은 “쌍용차가 인수합병 절차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경우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법원에서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조금 더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도 (HAAH의 투자 의향이) 오지 않는다면 회생 절차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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