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3분기 연속, 누적 5조원 적자를 기록한 휴대폰사업(MC사업부문)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일궈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가는 LG전자의 가전과 TV부문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데다 향후 전장부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는 전날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중단사업에 대한 예상 매출과 손실 규모 및 사업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이는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1조원에 가까운 휴대폰사업 영업적자에서 벗어 날 수 있어 실적 기여면에서는 빠르고 규모도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의 시장추정치(컨센서스)는 17조782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798억원이다.
이중 TV(HE부문) 매출액이 북미 및 유럽지역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2.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원가(패널가격)상승에도 수익성이 좋은 OLED TV 비중이 커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HE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MC사업부문 적자가 더이상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게 될 경우 LG전자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문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 2019년에 1조원, 2020년에는 840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관련 적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접고 난 이후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전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세계 3위 전장부품업체 마그나가 최근 북미공장 신규증설을 통해 ‘애플카’를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오르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그나가 애플카 생산에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전기차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와 인버터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LG전자는 (MC사업부문을 철수하고 대신)전장부품 중심의 성공적인 사업구조 전환으로 중장기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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