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 시승
차 내외부 곳곳에 기념 배지 장식…운전자 배려한 버튼 위치 인상적
넘치는 힘 익숙해지니 편하게 운전…‘안전 중시’ 최근 지프 철학도 반영
지프(Jeep)는 국내에서 과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지프차’(일명 ‘찦차’)라는 일반명사로 불리게 할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서 SUV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험준한 산악지형을 주파할 수 있도록 한 4륜구동(AWD) 차로 등장한 걸 시작으로, 80년간 ‘힘 좋은 미국 차’로 다양한 SUV를 선보여 왔다.
지프가 브랜드 출범 80주년을 맞아 지난달 국내에 레니게이드, 랭글러 등 인기 차종의 80주년 기념 모델(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달 1557대가 새로 등록돼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 5위에 깜짝 진입하는 등 여느 때보다 소비자 관심이 커진 지프의 중형 SUV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을 지난달 26일 시승했다.
지프는 80주년 에디션에서만 접할 수 있는 디자인 특징을 여럿 입혔다. 80주년 에디션 색상으로 짙은 회색 계열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과 검은색 ‘다이아몬드 블랙’, 흰색 ‘브라이트 화이트’를 선보였다. 시승차는 그라나이트 크리스탈로, 주차돼 있을 땐 튀지 않고 얌전하지만 주행할 땐 험한 산길도 힘차게 다닐 듯한 인상을 풍겼다.
80주년 에디션의 희소성을 위해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 양극 처리된 메탈 인테리어 액센트, 기념 배지 등을 갖췄다. 특히 1941년 첫 지프 차량의 측면 모습을 나타낸 기념 배지는 80주년을 뜻하는 ‘80TH’ 문자와 함께 내장재를 비롯한 곳곳에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실내 또한 시트와 바닥 매트에서 80주년 에디션 표시를 찾아볼 수 있으며, 중앙의 8.4인치 디스플레이로 1열(운전석과 조수석)의 통풍 및 열선시트 작동이 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전체적으로 큼지막한 버튼 여러 개가 붙어 있는 미국 차의 투박한 인상을 깨기 위해서인지 주요 버튼들도 꼭 필요한 것들만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배치했다.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2.4 엔진을 단 차량으로, 서울 강남에서 경기 양평까지의 국도 6호선, 양평에서 경기 구리와 의정부를 거쳐 서울 강서로 가는 고속도로 주행 모두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을 뽐냈다. 정차 후 출발하는 과정에서 넘치는 힘을 뽐내려는 듯 다소 급가속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이날 약 200km를 주행하며 점차 익숙해지니 묵직한 느낌 없이 운전이 한결 편해졌다.
성능뿐 아니라 안전도 챙기는 최근 지프의 기조에 걸맞게 차선 유지 보조, 과속 경고 등 첨단 안전 기능도 쏠쏠했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복합 기준 L당 9.3km이지만 이날은 고속 주행을 주로 해서인지 10km를 넘나들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04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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