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기 도입 나선 LCC들, 단거리 탈피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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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7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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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B777-200ER(진에어 제공)© News1
진에어 B777-200ER(진에어 제공)© News1
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News1
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News1
에어프레미아 1호기 보잉 787-9(에어프레미아 제공)© 뉴스1
에어프레미아 1호기 보잉 787-9(에어프레미아 제공)© 뉴스1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제공)© 뉴스1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제공)© 뉴스1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의 기로에 놓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한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저가공세’와 ‘출혈경쟁’이 극심해진 국내선 단거리 노선으론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장거리 노선 운용에는 기재 도입 및 정비 인력을 확보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고도의 노하우도 갖춰야해 난관이 예상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C 중에서 중대형 기재 도입 및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중·장거리 노선 위주의 항공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중대형 기재 1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빠지게 되면서 목표 달성엔 차질이 생겼지만, 티웨이항공은 빠른 시일 내 중장거리 노선 위주 항공사가 되겠다는 방향을 꺾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위해 중대형 항공기인 A330-300 3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지난해말 에어버스에 항공기도입 구매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최근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기재 도입에 대한 추진력을 얻은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위주 노선 운영에서 호주, 크로아티아, 하와이 호놀룰루,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발을 넓힐 방침이다. 향후 탄력적인 기단 운영으로 고객 편의 확대와 화물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항공기단을 운용할 수 있다. 국내 LCC 중 최초로 인천~하와이 호놀룰루 및 인천~호주 노선을 취항한 바 있는 진에어는 중대형항공기 B777-200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성수기엔 B777-200을 국내선 인기노선에 적극 투입해 효율성을 높였고, 지난해 경우 화물수요 및 운임이 급증하자 해당 기체를 화물전용기로 개조한 후 방콕 등으로 띄워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에어프레미아는 시작부터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대형항공기인 보잉 787-9를 도입하며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787-9는 국적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만이 10대를 운용 중인 기재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기종에 대한 항공운항증명(AOC)을 점검을 받고 있다. AOC를 마무리하는 대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정식 취항한 후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유럽·미주 노선을 FSC(대형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못지 않은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해 틈새시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근엔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650억원을 수혈했다. 이를 기반으로 에어프레미아 2호기와 3호기도 연내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중형기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 전 분야를 아우르는 관광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중장거리 노선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검토 중인 기종은 B787, B737MAX 등이다.

이처럼 기존 LCC뿐 아니라 신생LCC들도 중대형기 도입 및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나서자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권 가격에서 경쟁우위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단일 기종을 운용해온 LCC들이 중대형 기종을 운용해 수익을 내려면 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소수의 기재를 운용하는 초기에는 대형기재 한 대만 말썽을 부려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대체기를 투입할 여력이 없는데다, 연결편까지 줄줄이 지연·결항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다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항공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환승편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 직접 취항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사보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은 (핵심경쟁력이 튼튼하거나 즉시 수익이 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으므로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대형기재 도입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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