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평균 성장률 1.3%…선진국 그룹 상회
한국·미국·호주만 올해 코로나19 위기 이전 회복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 또한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해 세계 10위에 안착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우리나라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pandemic)에 효과적이고 신속히 대응하면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순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1위를 유지하다가 2018년 1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그러다가 2019년 12위로 내려갔지만, 1년 만에 10위권을 회복했다. 2019년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던 브라질과 러시아도 지난해에는 추월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1인당 GDP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앞섰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497 달러로 이탈리아(3만1288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 6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보다 0.5%포인트(p) 상향 조정한 3.6%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우리나라(1.3%)가 선진국 그룹(0.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2020~2022년 3년 평균 성장률도 우리나라(1.8%)가 선진국 그룹(1.4%)을 상회했다.
작년 역성장에 따른 올해 성장률 반등 폭도 우리나라(3.6%)가 선진국그룹(1.1%) 대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성장률로 나눠 계산한 수치다.
IMF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8개국만이 올해 GDP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예상했다. 이 중 선진국은 미국, 호주, 한국 3개국뿐이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는 선도그룹 중 하나가 될 거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최근 수출·생산·심리 등 지표 개선흐름을 종합 감안할 경우 우리 경제는 분기 GDP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올해 1~2분기 연속 평균 0.6% 수준 성장할 경우 2분기에는 2019년 4분기 GDP 수준을 넘을 거라는 분석이다.
또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흐름은 우리 수출·투자 회복세 확대에 긍정적인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IMF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6.4%로 눈높이를 올렸다. 1조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은 반영됐으며 8년간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는 미반영됐다. 지난해 11월 현대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이 1%p 상승하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0.4%p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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