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중식당에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의 주도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지난달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난 박 회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013년 8월부터 약 7년 8개월 동안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며 정부와 재계의 소통을 도운 박 회장에게 4대 그룹 회장이 모여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동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재계의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용만 회장은 회동 말미에 “대한상의 회장 바통을 넘겨받은 최태원 회장을 재계가 적극적으로 도와 힘을 실어주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대표는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화답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LG와 SK 간 배터리 소송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 총수 회동은 지난해에도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이 주도해 종종 친목 모임 형태로 열려 왔다.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는 “선대 회장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의견을 나눴다면 세대교체 후 4대그룹 총수 모임은 특별한 의제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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