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21일 재계 주요기업 총수와 금융, IT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하다 재보궐 선거 당일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당일 연기 통보에 대해 “출구조사 결과 여당의 완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이를 황급히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청와대는 “재보선 결과에 따른 취소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보완 후 이른 시일 내 개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비롯해 금융, IT 플랫폼 기업 대표를 한 자리에 모아 ‘디지털 뉴딜 전략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자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 등 금융사와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IT 플랫폼 기업 오너 등도 대거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 행사는 각 기업의 디지털 뉴딜 성과를 공유 하고 정부와 협업을 논의하는 자리로 계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뉴딜은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하나다. 경제 및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경제 역동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과기부는 재보궐선거가 열렸던 7일 오후 초청 기업들에게 구두로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선거일 오후 연기를 통보한 사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 초청 후 투자 및 일자리 확대 방안을 준비했던 기업들은 행사가 연기된 이유를 파악하려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과기부 측은 “취소가 아닌 연기”라며 “행사 진행 구체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해 연기된 것이며 준비 중 행사를 연기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경제인 초청행사를 연기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기업인 참석자들의 일정을 고려해 행사를 연기한 것”이라며 “취소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행사의 콘셉트가 이전 행사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완하기 위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한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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