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국내 거래량이 최근 두 달 사이 40%가량 줄었다. 반면 비트코인외 다른 암호화폐 알트코인들의 거래량은 늘고 있다.
1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1월 50만2402개가 거래됐다. 지난달엔 거래량이 29만8551개로 줄었다. 두 달 사이 40.6%나 급감한 것이다.
다른 거래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빗썸에선 같은 기간 40.1% 감소했다. 코빗과 고팍스에서도 같은 기간 거래량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알트코인으로 돈이 옮겨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가격 급등을 보여준 비트코인은 최근 개당 7800만 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러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 도지코인은 올해 2월 국내 거래소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180억1340만 개 거래됐다. 4월 현재까지 무려 500억730만 개가 거래됐다.
암호화폐 인기 계속 될까…
암호화폐 시장으로 돈이 몰려들자 제도권 대형 투자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퇴직연금 키위세이버(KiwiSaver)는 보유 자산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 원)의 5%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키위세이버 최고 투자책임자 제임스 그리고르는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연기금과 보험사에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비트코인을 더 많은 계획에 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170여 년 역사의 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도 최근 일반투자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이미 가상자산운용사인 NYDIG를 통해 1억 달러(약 11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500만 달러(약 56억 원) 규모의 NYDIG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각국 국부펀드들도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가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노르웨이정부연기금(Government Pension Fund of Norway)은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미국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상장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중 사상 최초 상장사 탄생을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나스닥에 종목코드 ‘COIN’로 직상장할 예정이다.
직상장은 상장하는 기업이 사전에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은행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하면서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직상장할 경우 투자은행이 없어 수수료도 없고 공모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는 800억 달러(약 89조 원)에서 1000억 달러(약 112조 원)에 이른다.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의 또 다른 거래소 ‘크라켄’도 미 증시 상장을 예고했다. 제시 파웰 크라켄 대표는 지난 8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크라켄도 크게 성장했다”며 “내년을 목표로 미 증시 직상장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미 증권사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전략부문대표는 9일 ‘탐욕과 공포’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을 선호하고 기관투자자가 진입하고 있어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12월 장기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목록에서 금을 일부 처분하고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한 바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이충의 ‘비트코인’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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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호화폐는 법정화폐가 아닙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는 각각의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권하고 법률에 따라 관리되는 법정화폐가 아닙니다. 누구도 그 가치를 보증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정지될 수 있고 실질적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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