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74)이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광고 제안을 받고 놀라는 13초짜리 티저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지그재그는 2015년 만들어진 여성 의류 플랫폼으로 다운로드수가 3000만 건을 돌파한 업계 1위 앱이다.
이 영상은 16일 방영되는 본편 광고의 예고편 격으로 공개됐지만 벌써 반응이 뜨겁다. 티저 공개 하루 만인 13일 오후 기준 조회수가 약 46만 회에 이르렀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이날 새 광고 모델로 윤 씨를 발탁했다고 밝히면서 “세련된 패션 감각에 더해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스타일리시한 삶을 사는 윤 씨의 태도가 지그재그의 브랜드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 모델로 나이 일흔이 넘은 윤 씨가 선정된 데는 늘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는 윤 씨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크로키닷컴 서정훈 대표는 “윤여정은 쇼핑 앱 모델을 2030만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지그재그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틀에 박힌 역할을 거부해온 윤여정이 전달할 패션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에 많은 공감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는 윤 씨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 혐오범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 씨는 “내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금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 참석차 미국에 오는 나를 걱정하더라. 혹여 길거리에서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내가 단순히 늙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할 것에 대해 아들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미국배우조합(SAG)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수상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꼽았다. 이에 대해 윤 씨는 “솔직히 저는 경쟁, 특히 배우 간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기 다른 영화에서 다른 역을 연기한다”며 “이를 비교할 방법은 없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5명 모두 승자”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수상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감정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기를 했기에 미국인에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정말 놀랍다”며 “인생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시상자로 오른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1차로 발표된 15명의 시상자 명단에 봉 감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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