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수 반등했지만 30·40대는 찬바람…고용 질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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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4일 11시 45분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4.14 © News1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4.14 © News1
취업자 수가 3월에 31만4000명 늘며 1년 내내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취업자가 20만명 가까이 줄었던 기저효과에 더해 정부 일자리 등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급증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지표는 기저효과 등으로 당분간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재정일자리 사업으로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질 낮은 일자리’ 우려는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작년 2월 49만2000명 증가한 뒤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한 바 있다.

공공행정 등 정부 제공 일자리도 취업자 수를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봐도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7.6%),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9만4000명·9.0%) 등의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1년 전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8000명 급증한 것도 정부 일자리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 건설업,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확대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14만8000명 늘어 1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청년고용률도 41.0%에서 43.4%로 2.3%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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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대와 40대는 취업자가 각 17만명, 8만5천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제조업과 협회단체 중심으로 감소가 컸고 교육서비스와 전문과학에서 지표가 개선됐다”며 “40대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에서 감소가 컸으나 정보통신에선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도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정부는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늘어난 것을 경기회복세로 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지난 2월부터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자리 질 저하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로 보면 주당 1~17시간 일하는 단시간 근로자가 215만8000명으로 56만5000명 증가했고, 1년 전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로 2%p 늘었다. 정부일자리로 ‘단시간 알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민간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회복에 따라 고용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민간에서의 좋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그 일자리 창출, 고용회복 시기를 최대한 당기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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