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부착하면 힘이 불끈… 근육옷감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5일 03시 00분


형상기억합금 옷감이 전류에 반응
기존보다 절반의 힘으로 같은 일

연구진이 개발한 근육옷감을 부착한 옷을 입고 앉고 일어서는 동작을 해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연구진이 개발한 근육옷감을 부착한 옷을 입고 앉고 일어서는 동작을 해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슈트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근육처럼 스스로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옷감’을 개발했다. 힘을 쓰는 부위의 옷 위에 붙이기만 해도 절반의 힘으로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다. 택배노동이나 돌봄노동, 건설노동 등 일상적인 작업부터 재활훈련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박철훈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책임연구원 팀이 근력을 보조할 수 있는 근육옷감을 직조하고 이를 이용해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보다 가느다란 4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굵기의 형상기억합금을 스프링 형태의 실로 만들어 옷감을 짜듯 직조했다. 실제 옷감처럼 자르거나 접을 수 있고, 힘이 필요한 신체 부위에 맞춰 붙이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근육옷감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무게가 6.6g에 불과하다. 종이컵 하나 정도의 무게다. 우리 몸의 근육이 움직일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듯 전류를 흘리면 형상기억합금이 근육처럼 수축하며 힘을 내는 원리로 작동한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옷에 부착#근육옷감#형상기억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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