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액면분할 후 거래 첫날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 호조와 자회사 상장 기대감에 더해 간밤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대박’을 터트린 암호화폐 거래소코인베이스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갖고 있다.
15일 오전 9시38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0.71% 급등한 1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장 초반 1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정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카카오는 사상 최고가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대1 액면분할을 통해 1주(액면가 500원)가 5주(액면가 100원)로 쪼개지면서 카카오 이날 기준가는 11만1600원으로 낮아졌다.
통상 액면분할 직후에는 매도 매수 접근성이 좋아진 탓에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후 주가가 하락했고 4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확연히 다른 형태를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카카오의 실적이 올해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자회사들이 각 분야에서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상장에도 잇따라 나선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만2000원으로 제시한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비즈보드는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했고 신사업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높은 실적이 기대되며 커머스, 뱅크 및 페이, 웹툰, 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효과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전날 발표한 준거가격 250달러보다 51% 급등한 381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며 종가 역시 준거가격 대비 31.3% 오른 328.28달러로 마감됐다.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 즉 시가총액은 858억달러(96조원 수준)로 주시커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합한 수준이다.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서 상장대박을 터트리자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두나무)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업비트는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대금이 2배이상 크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카카오 출신 임원들로 구성된 벤처기업이며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자회사 포함)이 21.3%에 달한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7.56%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13.54%를 추가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지분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카카오 기업가치도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거래액 급증으로 두나무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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