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만의 법정관리 재돌입에 유감을 표하며 매각 절차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회생 절차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쟁의와 해고자 복직 등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며 성숙된 노사관계를 정립해 왔음에도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넘지 못했다”며 “쌍용자동차를 사랑하고 관심주신 국민들과 고객분들께 불안감을 안겨드린 점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조는 “회생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선제적 자구안을 필두로 임금동결 등 1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며 매각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왔다. 또한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임금 50%가 체불되는 희생을 감수해왔다”며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법정관리 개시 전에 매각을 성공시켜 재도약을 준비한 노동조합 입장에서 그 충격이 크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번 회생절차 돌입은 한국적, 투쟁적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우선 밝힌다. 이는 2009년 법정관리 당시의 총파업투쟁을 연상하는 국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라며 “노동조합은 지난 2009년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 지난 2020년까지 11년 무쟁의를 통해 사회적 약속을 실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쌍용자동차 회생절차 신청에도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중단 없는 매각을 통해 쌍용자동차 정상화 및 총고용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매각주체인 잠재적 투자처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매각을 위하여 이해당사자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쌍용자동차는 평택과 창원 생산공장을 비롯해 부품협력사 약 2020개 업체(1차 247개·2차 1090여 개) 판매대리점 205개, 서비스 네트워크 275개, 부품대리점 207개 등 고용인원이 20만명 이상이다.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쌍용자동차가 조기에 회생되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고용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며 “쌍용자동차가 회생하는 방안이 고용대란을 막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된다”고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의 총고용 정책은 변함이 없다. 또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의 구성원인 노동자의 공헌도를 인정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합한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노동자를 살리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09년과 같은 대립적 투쟁을 우려하는 국민적 시선이 있겠지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동조합도 협력하겠다”며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협력해서 조속한 시일 내 생산재개를 통해 차량구매에 망설이는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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