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공장 증설이후 年 4만t 생산…첨단 자동화설비 갖춰 비용도 절감
2025년까지 연간 25만t 생산 목표…“양극재 시장서 글로벌 톱기업 될 것”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배터리 양극재를 얼마나 많이 또 빠르게 생산하느냐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3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2차 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 생산 공장. 가루 형태 양극재 원료를 딱딱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소성로’ 앞에 선 이상영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장은 “급증하고 있는 2차 전지 수요에 맞춰 생산량과 품질을 못 맞추면 주도권 싸움에서 도태되는 건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월 광양 공장 2단계 증설 작업을 완료한 이후, 연간 4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약 44만 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 4단계 증설 작업을 마치면 연간 10만 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어느 한 기업이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춘추전국’ 시대다. 포스코케미칼과 벨기에 유미코어, 일본 스미토모 등이 눈에 띄는 기업들이지만, 각 사의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지 않는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앞으로도 공장을 하나 더 준공할 때마다 생산성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있다”며 “비용 대비 생산량을 크게 늘려서 2차 전지 원가를 낮춰야 한다. 글로벌 톱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대비 생산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공급 원가를 낮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가 절감 압박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앞세워 가격 및 생산 경쟁력을 높여 놔야만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은 첨단 자동화 설비로 무장했다. 공장은 7층짜리였는데, 7층에서 처음 원료를 투입한 이후 1층에서 양극재가 생산되기까지 전 과정이 대부분 자동으로 돌아간다. 휴먼에러(사람에 의한 실수)를 최소화하고 인건비와 각종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원료를 옮기는 것도 무인자율운반차(AGV)가 했다. 원료 검사를 위한 샘플 운반도 사람이 하지 않고, 자동 이동 라인을 따로 만들어 놨다. 광양공장 근로자 수는 80명에 불과하다. 이 공장장은 “지난해 광양공장 2단계가 준공을 했는데, 1단계보다 생산성이 90% 이상 좋아졌다”며 “지어지고 있는 공장에선 수분을 더 날려 품질을 향상시키는 ‘예비소성’ 과정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양극재를 연간 25만 t가량 생산하고 시장 점유율도 20%까지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거점에도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세워서 해외에서만 2025년까지 11만 t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은 “금년 중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윤곽을 확실히 할 계획”이라며 “포스코그룹이 해외 투자 경험이 많다. 경제성과 해외 국가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 등의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계열사들이 원료 확보를 위한 해외 자원 투자와 해외 물류 및 무역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포스코케미칼엔 유리한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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