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정기세일을 마무리한 백화점 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일명 ‘보복소비’로 이어지며 매출이 껑충 뛰었다.
백화점 업계는 선물 등의 소비가 많은 5월 가정의 달에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정기세일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가 진행한 봄 정기세일 기간(2~1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4월 3~19일) 대비 평균 4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 40.0%, 신세계백화점 51.1%, 현대백화점 43.9%, 갤러리아백화점 45% 등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봄 세일과 비교할 경우에도 롯데백화점 19%, 신세계백화점 34%, 현대백화점 22%, 갤러리아백화점 64%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된 것이다.
상품군별로는 명품의 신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명품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업체별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 65.0%, 신세계 79.4%, 현대 76.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그동안 부진했던 패션 부문이 반등에 성공했다. 여성패션 매출은 현대백화점 48.1%, 신세계백화점 45.2%, 롯데백화점 38%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남성패션도 현대 51.3%, 신세계 39.8%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스포츠의류 매출이 39% 늘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가전, 침구 등 인테리어 등 생활상품군 매출도 크게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생활가전 매출은 27%,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가전을 포함한 생활상품군의 매출이 25.8%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에 백신 보급으로 인한 기대감, 보복소비 등의 효과가 맞물려 소비패턴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명품 매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성과 남성 의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전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소비 회복 여세를 5월 이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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