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834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곱버스 ETF는 삼성전자(5107억원)과 카카오(3875억원)에 이어 개미들의 순매수 3위에 올랐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마이너스 수익률의 2배수만큼 움직이도록 설계한 초고위험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나고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난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개미들이 지수하락에 베팅했지만 곱버스 ETF가 추종하는 코스피200 지수는 종가기준 역사적 고점(437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415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200은 전날 434.60까지 오르며 4.72% 상승했다.
곱버스에 투자한 개미들의 손실률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이달 들어 2105원에서 1920원으로 약 8.8% 떨어졌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10.35%, 3개월 수익률 -7.89%, 6개월 수익률은 현재 -52.54%에 달한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쓸어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2086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70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를 기록 중이다.
KODEX 레버리지는 2만6870원에서 2만8835원으로 약 7.3% 상승했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10.9%, 3개월 수익률 4.17%, 6개월 수익률은 90.77%다.
전문가들은 곱버스에 대해 지수 흐름을 예측하고 매수해야 하는 종목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상 분산 투자를 위해 편입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버스 상품은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며 “위험 회피와 관리 목적이므로 리스크를 많이 부담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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