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들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공동 캠페인에 나선다.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2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쿠팡(쿠팡이츠) 등 배달 앱 운영 3사는 공동으로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6월 1일부터 각 배달앱에서는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일회용 수저나 포크 등을 제공하도록 변경된다. 현재는 일회용 식기 제공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3사가 공통된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혼선은 줄어들고 환경 보호 효과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3사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 금액은 2019년 9조73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828억 원으로 약 79% 늘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해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일회용 배달용기가 매일 최소 830만 개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 문제라는 지적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회용기를 도입할 경우 그릇 구입비와 수거비, 세척비 등 부대비용이 증가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배달앱 관계자는 “여러 번 사용으로 훼손된 용기를 받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달앱 운영사들은 자영업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플라스틱 비중을 줄이고 분해가 잘 되는 성분을 넣은 친환경 용기를 만들어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플랫폼인 배달앱이 업주들에게 친환경 제품 구입을 강제하는 건 무리”라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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