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프’ 노린 암호화폐 환치기 기승…中송금액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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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3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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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세력이 이달 들어 국내에서 ‘암호화폐 환치기’로 대규모 차익을 거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20%를 넘어서자 이를 악용해 중국으로 보낸 해외 송금이 이달 들어 전년 대비 10배 급증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외국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2021년 월별 비거주자(외국인 거주자 포함) 해외 송금 추이에 따르면 4월 들어 13일까지 중국으로 보낸 금액은 9759만7000달러로 지난해 월평균(929만3000달러)보다 950% 증가했다. 4월 중국 송금 건수 역시 5778건으로 전년 월평균 1293건보다 347% 늘었다.

4월(1~13일) 중국외 송금 금액은 1억5428만6000달러로 43%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암화화폐와 관련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수일간 20%를 상회하는 등 이달들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이를 암호화폐 환치기라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뒤 이를 국내 거래소로 전송해 국내에서 비싼 값에 팔아 차익은 본 후 중국에 보낸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환거래법상 건당 5000달러 이하, 연간 5만달러까지는 송금 사유 등을 밝히지 않고도 증빙 서류 없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경우 우리 국민과 달리 생활비 명목으로도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사실상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대규모 차익거래의 정확을 포착하고 지난 16일 각 시중은행의 외환 담당 부서장들과 비대면 회의를 진행했지만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암호화폐 관련 내부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달라고 당부했을 뿐이다.

이에 은행권은 각 지점에 ‘가상화폐 관련 해외송금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고 증빙 서류 없이 5만달러 이내 송금을 요청하거나 자금 출처·용처가 의심되는 경우 일단 거절하라고 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우리은련퀵송금 중 다이렉트 해외 송금 계좌를 통한 해외송금 한도를 월간 1만 달러로 제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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