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브레이브걸스(브브걸)와 SG워너비가 소환됐다. 각각 여성, 남성 그룹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최근 역주행을 하고 있는 가수들이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브브걸은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겪었으나, 군대 위문공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SG워너비는 활동이 뜸해져 대중의 관심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지만,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의 관점에서 브브걸과 SG워너비의 역주행을 바라봤다. 그는 23일 보고서에서 “왜 역주행하는지 그 이유와 결과만 생각한다면, 주식시장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브브걸은 군대에서의 인기가 증명하듯 뛰어난 실력과 좋은 노래를 갖고 있었다. 다만, 전체 대중의 관심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이라면서 “이제 기회가 주어지면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브브걸을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비상장 주식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비상장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거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높은 기업을 보유한 카카오, SK, 한국금융지주 등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이런 주식들은 시장의 관심, 즉 수급이 집중될 수 있는 기회만 생긴다면 마치 브브걸의 역주행처럼 될 수 있다”고 봤다.
SG워너비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양호하며 이익 추정치 개선세가 계속되고 있는 과거의 주도주로 비유됐다. 허 연구원은 “SG워너비는 이미 대중의 인기까지 검증이 된 가수다. 잠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지만, 다시 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강세장에서 소외됐었으나, 언제든 시장의 관심을 휘어잡을 힘을 갖춘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전고점이었던 1월25일 이후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이익 추정치 개선세가 계속된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면서 “자동차, IT, 건강관리, 친환경이 대표적이다. 다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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