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쌍용자동차가 임원 감축과 급여 조정 등의 구조조정안을 마련한다.
25일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자구안이 논의되고 있고, 회생계획안에 임원 감축, 급여 조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33명인 임원을 30%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병태 사장이 투자 유치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법정관리인으로 선정된 정용원 기획관리본부장을 제외한 10여명이 감축 대상이다. 퇴직금 예산을 확보한 뒤 자금 집행을 위한 법원의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원 감축이 직원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쌍용차 노조가 인적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기업회생절차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경영진부터 우선 감축한 뒤 향후 직원들에도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수순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급여 조정안은 직군별 임금 삭감이 유력하다. 쌍용차는 유동성 악화로 올해 들어 이달까지 직원 임금을 절반만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의 지급을 유예한 바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임금 지급 유예가 아닌 직군별 임금 삭감률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거부에 따른 생산부품 조달 차질로 4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 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오는 26일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부품 부족으로 정상적인 생산 재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쌍용차 채권단은 외국계 부품업체에 납품 재개와 금융 지원을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15일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3월14일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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