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을 깜짝 방문한 가운데,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내가 롯데를 도발한 것 때문에 동빈이형이 온 것”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접속해 수백 명의 야구팬들이 모인 방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 회장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가 경기 7회가 지날 때쯤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야 야구장에 온 것”이라며 “계속 도발하겠다.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다만 “롯데와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다”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으면 더 많이 얘기했을텐데 그러지 않아 서운하다”면서 “택진이형(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NC다이노스 구단주)과는 자주 얘기한다”고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또 키움 히어로즈를 라이벌로 꼽으면서 “과거 키움이 넥센 시절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나를 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랜더스는 최근 키움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이를 두고 정 부회장은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27일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2021 KBO리그가 개막하기 직전인 지난달 말에도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야구와)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과 연결시켜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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