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주 청약 첫날인 28일, 청약 개시 3시간 30분만에 14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날 청약 증거금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이라는 점에서 예상대로 투자 열기가 뜨겁다.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SKIET 공모주 청약을 받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14조3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인 6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날 청약 증거금(14조1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이 가장 많이 몰린 증권사는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으로 7조246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55.6대 1 수준이다. 배정 물량이 가장 적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한 경쟁률은 각 157.41대 1과 156.74대 1에 달한다.
증권사별 공모주 배정물량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768주로 가장 많다. 그 중 절반인 124만1384주가 균등 배정 물량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물량은 171만8840주, SK증권 76만3928주, 삼성증권·NH투자증권 각각 19만982주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청약 건수가 72만건을 돌파한 것을 포함해 전체 청약 건수는 250만2917건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이틀간 청약 건수(239만8167건)을 이미 웃돈다.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액면가 1000원)이다. 균등 배정을 받으려면 최소 청약수인 10주 기준으로 52만5000원(10주 청약금의 절반) 이상의 증거금을 내야 한다. 올해부터 소액투자자들을 위해 도입된 균등배정은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 이상 청약자에게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을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다.
특히 대어급으로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오는 6월말부터 1인당 1증권사에만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 이번 SKIET 청약을 앞두고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배우자, 자녀 등 가족을 총동원해 주식 계좌 만들기에 나선 배경이다. 균등배정 이외 나머지 절반은 기존과 동일하게 증거금에 비례해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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