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밥캣이 올 1분기(1∼3월)에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끝내 팔지 않았던 두산밥캣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1조2244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1%, 97.3% 올랐다. 10년 내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콤팩트 로머, 미니 굴착기 등 기계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두산밥캣은 2007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지휘로 49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수합병(M&A)이었다.
박 회장은 최근 저서에서 “밥캣을 인수하며 느낀 중압감과 두려움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당시 밥캣 직원들에게 2000년대 중반 벌어진 형제의 난에 대해서까지 털어놓은 일화를 소개하며 “부끄럽다고 그냥 넘어갔다면 신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단상에서 이 얘기를 털어놓으니 직원들이 큰 박수를 쳐 줬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인수 초반 실적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2010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40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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