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조원대 의료 기부를 발표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과 서울대병원이 3일 기부 약정식을 갖고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약정식이 열렸다.
앞서 이 회장 측 유족인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총수일가는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대신 전달한 유산 상속계획을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5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조원대 의료기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유족들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등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비싼 치료비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지원에 30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약정식에서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기부사업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으로 명명하기로 결정하고 유족들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사업단장으로는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이 임명됐다. 향후 서울대는 물론 전국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두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우리나라 어린이의 희귀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한국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아들을 치료하는 전무후무한 의료 플랫폼을 구축해 기부자의 큰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을 대신해 약정식에 참석한 성 사장은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인본주의가 이 회장이 품었던 경영철학의 근본”이라며 “생사(生死)의 위기에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살려낼 수만 있다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 이 회장의 철학이었으며 지금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을 필두로 사업단은 오는 9월까지 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한 이후 11월부터는 1차년도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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