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투싼’과 ‘엘란트라’가, 기아는 ‘포르테’와 ‘쏘렌토’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달 7만7523대를 판매해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28% 증가한 실적이다.
투싼이 1만6901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성장해 전 차종 1위에 올랐다. 엘란트라(아반떼)는 1만4358대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싼타페(1만470대), 코나(1만267), 쏘나타(1만216), 팰리세이드(8278대)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SUV가 137% 판매가 늘었고, 친환경차는 640%나 증가했다. 승용차 역시 163% 성장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미국법인 세일즈담당 부사장은 “올해 4월은 사상 최대 총판매와 소매판매 월별 신기록을 수립했다”며 “올 뉴 투싼이 점점 더 많은 수의 대리점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지속해서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3% 증가한 7만177대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포르테(1만2504대)였다. 이어 쏘렌토(1만40대), K5(9626대), 텔루라이드(8195대), 스포티지(809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전체 해외 판매도 급증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1% 늘어난 27만5558대이다. 기아는 120.9% 성장한 19만8606대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5월 실적을 우려했다. 판매는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지만,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 일부 공장의 생산이 멈추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해외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를 덮친 반도체 대란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5월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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