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에만 사생활 침해와 사용자의 위치정보 및 결제정보 등의 부정한 사용을 막기 위해 등록을 거부하거나 삭제된 애플리케이션(앱)이 100만개에 달했다.
애플은 12일 뉴스룸을 통해 위험하고 취약한 앱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에만 약 100만개에 달하는 앱이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당하거나 삭제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숨겨진 기능이 있거나 문서화되지 않은 기능을 가진 4만8000개 이상의 앱이 등록을 거부당했고 스팸 및 모방 등으로 사용자의 구매를 유도해 거부당한 앱도 15만개 이상이었다.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회피하기 위해 리뷰 후에 앱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꿔 금지 혹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삭제된 앱도 약 9만5000개에 달했다.
또한 애플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수집한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관리한 약 21만5000개의 앱도 등록을 거부했다.
이 밖에도 불법 복제된 약 11만 개의 앱을 발견하고 차단했다. 불법 복제된 앱은 유명 앱과 유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되면서 악성 소프트웨어를 퍼뜨린다.
애플은 심각하거나 반복적인 위반행위를 저지른 47개의 개발자 계정도 삭제됐으며 추가 부정행위를 우려해 20만5000건의 개발자 등록도 거부했다.
또한 부정한 개발자 계정뿐만 아니라 부정 및 오용 행위를 저지른 2억4400만 개의 사용자 계정을 비활성화시켰으며 일관적으로 부정 및 오용 행위 패턴을 보인 4억2400만개의 계정도 생성을 거부했다.
아울러 애플은 300만 개 이상의 도난 카드가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되지 못하도록 방지하고 약 100만 개의 계정을 다시 거래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면서 사용자들을 총 15억달러(약 1조6882억원) 규모의 부정 거래로부터 보호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에픽게임즈와의 반독점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앱스토어의 보안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픽 게임즈는 애플이 폐쇄적인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자에게 30%의 수수료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에픽 게임즈는 지난주 열린 공판에서 앱스토어를 ‘담장에 둘러싸인 정원(Walled Garden)’이라며 애플의 규정이 개발자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불완전한 애플 프로세서로 인해 앱스토어에서 악성 소프트웨어가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에 대해 안드로이드처럼 앱스토어 밖에서도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될 경우 보안상의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며 앱스토어는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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