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부는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각 분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회’에서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인 투자에 나서 주시는 기업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반도체 투자를 압박하고, 미국과 중국 등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앞장서 ‘반도체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반도체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산업계와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을 두고 8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교당국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 한국의 동참 의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반도체 협력을 고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조를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의 주된 논의 의제 중 하나가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시대로 옮겨갔다”며 “민관이 힘을 모으는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금융, 규제개혁,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반도체를 국가 핵심 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겠다.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선 최대 50%를 세액 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LG전자 부사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경기 평택시에서 열린 만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 대통령을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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