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앞세워 美-中사이 안보 줄타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7일 03시 00분


기술력 바탕 ‘없어선 안될 존재’로
신화통신도 TSMC의 투자 두둔


‘TSMC는 어떻게 반도체 지정학의 달인이 됐나.’

이달 초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대만해협 무력 충돌 위기를 커버로 다루며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를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첨단 반도체의 84%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세계 전자산업은 계산할 수도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미국이나 중국에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TSMC가 살아남는 법”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가 안보라는 점을 파악하고 대만 본토에 핵심 반도체 시설을 짓도록 자국 기업을 지원해 왔다. 또 다른 무기는 독보적 기술력이다. 최첨단 반도체로 꼽히는 5nm(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는 TSMC와 삼성전자만 만들 수 있다. TSMC는 더 나아가 아직 아무도 양산하지 못한 3nm 반도체 공장을 미국 애리조나에 지을 계획이라고 1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독보적 기술력 때문에 중국도 대만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TSMC를 지지하는 듯한 칼럼을 실었다. TSMC가 최근 미국에는 최첨단 공장을, 중국에는 28nm 수준의 범용 반도체 공장 투자를 하자 중국 내에선 ‘투자를 받지 말자’는 불만 여론이 나왔었다.

이에 신화통신은 “내부 순환(기술 자립)만 강조하는 근시안적 행태는 중국 반도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만#반도체#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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