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산지의 신선함을 식탁까지… 초신선식품 고객관점으로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오늘 계란’ 당일 완판… 새벽 딸기, 전년 대비 매출 급증
지난달 ‘화요일에 생산해 목요일에 파는 곱창김’ 선보여
“시간이 맛”… 산지배송 속도 높여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화요일 곱창김’을 살펴보고 있다. ‘화요일 곱창김’은 매주 화요일 충남 보령의 김 공장에서 생산돼 목요일에 판매된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화요일 곱창김’을 살펴보고 있다. ‘화요일 곱창김’은 매주 화요일 충남 보령의 김 공장에서 생산돼 목요일에 판매된다.
지난달 27일(화요일) 오전 충남 보령에 위치한 대천김 생산 공장은 조미김 생산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날 이마트에서 주문한 ‘화요일 곱창김’ 2000봉의 생산을 위해서다.

오전 8시 30분 곱창김 원초 460속(129kg)을 냉동창고에서 가져와 준비하고, 구이기 예열을 시작한다. 9시가 되자 김을 생산 설비에 투입하며 구이를 시작한다. 1차 선별을 한 김을 280도에서 한 번 굽고 직접 짠 들기름과 참기름을 바른 뒤 소금을 뿌려 다시 한 번 380도에 구워냈다. 이후 포장작업까지 마친 시간은 낮 12시, 상품은 우선 창고로 옮겨졌다.

오후 6시 ‘화요일 곱창김’은 트럭에 실려 물류업체의 센터로 이동한 후 다음 날인 28일 오전 7시부터 경기 여주, 대구, 경기 시흥시 시화에 있는 이마트 물류센터로 향했다.

이마트 물류센터에 도착한 김은 다음 날인 목요일 오전 8시 전국 이마트 매장에 도착해 진열 과정을 거쳐 오전 10시부터 소비자를 만났다. 상품이 생산된 지 이틀 만이다. 4주간만 판매하며 판매가 안 된 상품은 전량 폐기한다.


유통업계의 속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빠르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지금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판매자’로부터 고객에게 상품이 배송되는 속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마트는 이를 뛰어넘어 ‘산지’에서 고객에게까지 가는 기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한 초신선식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압도적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요일 곱창김’ 매장 입고 후 4주 동안만 판매
화요일 곱창김
화요일 곱창김
‘어제 낳아 오늘만 파는 계란’ ‘새벽에 수확해 당일만 판매하는 딸기’를 선보였던 이마트가 이번엔 ‘화요일에 생산해 목요일부터 파는 곱창김’을 출시한 것이다.

이마트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의 선도 극대화를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목요일)부터 조미김인 ‘화요일 곱창김’을 선보였다. 가격은 20봉 1팩에 7980원이다.

‘화요일 곱창김’을 목요일에 선보이는 이유는 매주 화요일 제품을 생산해 목요일부터 판매하기 때문이다. 생산 후 이틀 만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초신선상품인 것이다. ‘화요일 곱창김’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신선한 조미김이다. 이마트가 월요일에 상품을 주문하면 제조사에서 화요일에 생산해 수요일 이마트 센터에 납품하고 이마트의 각 센터는 목요일 오전에 매장에 상품을 배송한다.

일반적인 조미김은 생산자가 상품을 생산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각 유통채널에 상품을 납품해 생산에서 매장까지 1, 2주의 시간이 걸린다.

생산 후 입고일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화요일 곱창김’은 매장 입고 후 4주 동안만 판매하고, 판매가 되지 않은 상품은 전량 폐기한다. 매장 입고 후 일주일이 경과된 상품은 20% 할인 판매한다.

조미김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제조 후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류의 산패가 진행돼 영양적 가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흔히 ‘기름 쩐내’라고 부르는 이취가 발생한다. 조미김은 생산 후 1개월 이후부터 산패가 진행되기 시작해 4개월 이후부터는 그 정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조미김 유통기한이 대형마트는 4개월에서 6개월, 온라인 등에선 1년까지 되는 것도 있는 데 비해 ‘화요일 곱창김’은 김이 가장 맛있는 기간에만 판매하는 초신선 상품인 것이다.

이마트는 ‘화요일 곱창김’을 매주 2000개 한정 수량만 생산 판매하며 차차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초신선식품 영역을 확대하는 이유는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초신선식품을 선보여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 계란’ 단 하루 1500∼2000개 한정 판매
당일 산란한 계란만을 선별해 다음 날 단 하루만 판매되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직원이 진열하고 있다.
당일 산란한 계란만을 선별해 다음 날 단 하루만 판매되는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직원이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5월 초신선식품인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을 출시해 하루 1500∼2000개 한정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상품은 대부분 당일 완판되고 있다.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은 당일 산란한 계란만을 선별해 다음 날 단 하루만 판매하는 것으로 남은 상품은 모두 폐기한다. 일반적으로 계란의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45일이고 판매기한은 30일이다. 산란일로부터 최대 15일이 지나 상품화되었던 것을 이마트가 단 하루로 단축한 것은 물론이고 판매도 당일 단 하루로 획기적으로 단축한 초신선 상품이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고르고 있다. 새벽에 거두어 당일 매장에서 판매된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고르고 있다. 새벽에 거두어 당일 매장에서 판매된다.
또 새벽에 거두어 당일 매장에서 판매하고, 당일 전량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새벽에 수확한 딸기’는 올해 3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전년보다 매출이 65.6% 상승했다.

일반 딸기는 수확에서부터 크기 선별, 포장 작업 등을 거쳐 만 이틀이 지나야 매장에 입고되지만, 새벽에 수확한 딸기는 유통 시간을 반나절로 대폭 줄였다. 이를 위해 80여 개의 이마트 각 매장과 가까운 농가 및 산지를 매칭해 운반 시간을 줄였다. 또 일괄적으로 규격 박스에 사이즈 선별, 줄맞춤 작업 없이 간소하게 포장해 상품화 시간도 단축시켰다.

이마트 황운기 그로서리 본부장은 “신선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선도를 극대화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이마트만의 그로서리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앞으로도 초신선식품 확대, 신선식품 품종 다양화 등 고객 관점에서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산진의 신선함#초신선식품#오늘 계란#새벽 딸기#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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