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해부터 증가 폭이 확대됐던 비자발적 실직자가 14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으로 최근 1년 이내에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사람은 170만112명이었다. 작년 4월에 비해 21만9676명(11.4%) 감소했다. 1년 이내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사람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 1월 전년 대비 97만732명 늘어난 이후 증가 폭이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달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직장 휴·폐업,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다. 임금 등 처우에 불만이 있거나 공부, 육아를 위해 스스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비자발적 실직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숙박·음식점업에서 일하다 실직한 사람은 19만3988명으로 1년 전보다 5만7665명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에서 일하다 실직한 사람(10만8285명)도 1만3420명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개선되며 건설업에서 일하던 비자발적 실직자(18만5978명)도 10만4452명 줄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영세 사업장 종사자나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기준 1년 이내 비자발적 실직자 중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한 사람이 98만8000명으로 58.1%였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실직자가 113만7000명으로 66.9%를 차지했다.
지난달 기준 비자발적 실직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실직자의 감소율(―17.7%)이 가장 컸다. 이어 60세 이상(―17.5%), 40대(―11.3%) 순으로 많이 줄었다. 30대는 1년 전보다 9.1% 늘며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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