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도 강남권이 서울 집값 상승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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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추진 지역 상승폭 커져
‘똘똘한 한 채’ 수요도 여전

올 들어 서울 강남권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폭이 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중 지난해 말 대비 가장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2.36%)였다. 노원(2.17%) 서초(2%) 강남(1.97%) 양천구(1.77%)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1.48% 올랐다.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2019년 12·16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집값은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작았다. 실제로 지난해 서초(―1.64%) 강남(―1.54%) 송파구(―0.62%) 아파트 매매가격은 모두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이미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피로감에 규제가 강화되며 서울 강북권이나 경기, 인천 등으로 투자 수요가 분산됐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전국적인 집값 급등으로 정부가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금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다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중저가 주택 여러 채보다는 세금 부담이 적은 재건축 단지나 강남권 고가 아파트 한 채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정부가 재건축 조합원이라도 2년 실거주해야 입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속도가 빨라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규제 강화#강남권#집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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