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들이 49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실적 쇼크가 온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큰 폭의 성장이어서 경기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다. 코스피 강세장을 주도했던 ‘차화전’은 물론, 원자재·경기민감종목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파고를 넘는데 한몫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조39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73% 늘었고 연결기준 순이익은 49조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도 538조34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08% 성장했다.
상장사들의 높은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더해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코스피 ‘강세장’을 주도한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1분기 순이익에는 일본 Z홀딩스의 라인 합병과 관련한 네이버의 일회성 처분이익 14조9000억원이 반영되면서 ‘착시현상’도 작용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처분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대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221%에 달한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는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61% 증가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를 보면 1회성 이익이 반영된 네이버가 15조314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1회성 이익은 14조9000억원 정도로 집계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제 1분기 이익은 4145억원 정도로 봐야 한다.
이어 삼성전자가 7조14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현대차(1조5222억원), LG화학(1조3710억원). LG전자(1조1691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업종별 순이익에서는 서비스업이 3773.53%로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업(86.40%), 통신업(62.03%) 등 총 9개 업종이 증가했다. 감소 업종은 의료정밀(-62.07%),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등 3개다.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화학 등 4개 업종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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