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고공행진 계속…서민들 “먹고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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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2일 07시 23분


연초부터 가파르게 치솟은 대전지역 물가가 몇달째 내릴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News1
연초부터 가파르게 치솟은 대전지역 물가가 몇달째 내릴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News1
연초부터 가파르게 치솟은 대전지역 물가가 몇달째 내릴 낌새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보합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쪼들린 가계 살림은 더 힘겹기만 하다.

정부가 쌀·계란·채소 등 서민생활 밀접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축물량을 확대·방출하는 등 물가안정에 나섰지만 효과발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 및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지역에 유통되는 20kg짜리 쌀 한 포 소매가격은 6만24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5만9000원에 비해 3450원(5.84%), 평년 4만5365원 대비 1만7085원(37.66%)이나 각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이날 기준 달걀 한 판(30구·특란)의 평균 소매가격은 773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7815원보다 85원(1.08%) 내렸지만 예년(4363원)보다 3367원(77.17%)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등 여전히 ‘금란’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다만, 수개월간 7000원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대파는 1㎏에 4605원으로 2395원(34.21%)이나 뚝 떨어졌다.

이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되면서 출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채소류의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여름과 가을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10개, 1Box)는 5만원에 거래되는 등 예년(2만8467원)에 비해 2만1533원(75.64%)이나 올랐다.

이밖에 Δ삼겹살(100g 기준) 2580원[예년 2048원 대비 532원(25.97%)↑] Δ닭고기(1kg기준) 5000원[예년 4653원 대비 347원(7.45%)↑] Δ고등어(냉동,1마리 기준) 4480원[예년2490원 대비 1990원(79.91%)↑] Δ물오징어(냉동, 1마리 기준) 4450원[예년 3517원 대비 933원(26.52%)↑] 등 서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품목들이 올랐다.

더욱이 날마다 밀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제분업계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가격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짜장면, 라면, 국수 등 밀가루가 들어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들의 시중 판매가도 또다시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52)는 ”동네장사라 가격을 쉽게 올릴수 없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라며 “하지만 밀가루 등 원자재는 물론 채소류 등의 가격도 예년에 비해 많이 올라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 같다”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솔직히 드러냈다.

한번 올라간 휘발유 가격도 좀처럼 내리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시작된 1500원대의 휘발유가 고공행진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39원(전국 평균 1545원)으로 이달초 1524원보다 15원 올랐다.

이처럼 한없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물가관리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 비축을 늘리거나 추가 수입물량을 늘리는 등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책만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별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에 따른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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