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1년 만에 16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0곳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7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동기(1633억 원)보다 16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순이익(2조9261억 원)의 95%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2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5대 은행의 6%에 불과했다.
증권사 순익이 급증한 것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7조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올 1월 사상 처음 3,000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이달 들어 3,250 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이 주식 거래에 매기는 수탁수수료로 벌어들인 금액은 전년보다 104.8% 급증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5475억 원)도 230%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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