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명 중 1명 가상자산에 투자…투자원금 평균 141만 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24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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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4명 중 1명이 이른바 코인으로 통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52.9%)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23.6%가 실제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대학생 52.9%가 가상자산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높은 수익률(33.0%, 복수응답)’을 꼽았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기존 투자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를 누려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 근소한 차이로 ‘투자 금액, 방법 등 진입장벽이 낮은(31.0%)’ 점을 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미래 기술이라 생각해서(19.0%) ▲계층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15.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47.0%는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성이 강하다(26.8%, 복수응답)’고 지적했다.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24.0%)’과 ‘투자 과열로 인한 부작용(20.4%)’을 우려하는 답변이 뒤를 어있으며, ▲실체가 없고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투자 수단이라서(16.5%) ▲최소한의 법적 장치, 투자자 보호 수단이 없어서(10.0%) 등의 응답도 있었다.

대학생 4명 중 1명(23.6%)은 가상자산에 투자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학생(14.4%)보다 남학생(34.4%)에게서 투자 중이라는 응답이 20.0%p 높게 나타났으며, 고학년일수록 투자 중인 학생의 비율도 높았다(▲1학년 19.2% ▲2학년 24.2% ▲3학년 26.0% ▲4학년 31.0%).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게 된 이유로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점(25.2%, 복수응답)’ 등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투자를 경험하기 위해(16.3%) ▲기존 재테크 수단보다 수익률이 높아서(15.1%)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 가치가 높아 보여서(12.3%) ▲별다른 지식 없이도 투자할 수 있어서(8.1%) ▲주변 친구, 지인 등의 권유로 인해(7.5%) 등의 이유를 댔다.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로 대부분 올해 가상자산 열풍이 불면서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 5000원으로, 본인의 ‘아르바이트 소득(66.4%)’으로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15.7%)’이나 ‘기존 예·적금(11.1%)’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투자 결과에 대해서는 ‘수익을 보고 있다’는 응답이 40.5%를 차지했으며, 평균 166만 6000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보고 있다고 응답한 33.0%는 평균 74만 원의 손실액을 기록 중이었으며, 이 외 26.3%는 원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68.3%는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35.3%)’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0%)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등이 이었다.

암호화폐 외에도 61.0%의 대학생이 재테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테크 방법으로는 ‘주식’이 43.1%(복수응답)의 응답률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예·적금(38.2%) ▲펀드(11.5%) 순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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