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등으로 시청 가능
CJ ENM “사용료 계약 필요” IPTV “새 서비스 아니다” 반발
콘텐츠사용료 둘러싼 갈등 지속… 관련 협의회 “개선안 마련할 것”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를 통해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이동형 IPTV’ 서비스를 놓고 IPTV 사업자와 대형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이 충돌하고 있다.
CJ ENM 측이 이동형 IPTV가 새로운 서비스라며 별도 계약을 요구하고 나서자, IPTV 사업자들은 “기존 IPTV와 같은 유형의 서비스”라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KT는 같은 와이파이를 공유하는 집 안에서는 태블릿PC에서 IP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올레TV 탭’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태블릿PC에 IPTV 서비스를 탑재한 ‘유플러스 tv 프리’를 2018년부터 서비스 중이며, SK브로드밴드도 올해 유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 4월 CJ ENM이 LG유플러스 측에 이동형 IPTV에 대한 서비스 가입자와 운용 기간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서비스 출시 당시 콘텐츠 공급에 CJ ENM이 동의하지 않았으니, 그동안 이용 건에 대한 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IPTV 사업자에 대해서도 “새로운 형태의 시청 플랫폼이니 기존 IPTV와는 다른 협의와 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IPTV 사업자들은 “와이파이를 공유한 집 안에서만 볼 수 있는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해 기존 서비스를 확장한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은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동형 IPTV를 둘러싼 갈등의 배경은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놓고 벌이는 양측의 힘겨루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CJ ENM 관계자는 “그동안 IPTV와 콘텐츠 제작자 사이 협상에서 콘텐츠가 거의 ‘헐값’에 거래되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저평가돼 있는 유료방송 콘텐츠의 가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IPTV 관계자는 “콘텐츠 사용료로 지불할 수 있는 비용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형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이 사용료를 과도하게 인상하면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건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시청자들”이라며 반박했다.
이동형 IPTV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IPTV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자 간 충돌의 범위와 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방송사업자 간 자율적 합의로 이뤄지고 있는 콘텐츠 계약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을 검토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1월부터 산학연이 협력해 합리적인 채널 계약 방안 등 프로그램 사용료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방송채널 대가산정 개선 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IPTV 사업자, PP,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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