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와 광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재하 회장을 비롯해 대구상의 회장단 10여 명은 이날 오전 대구상의에 모여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며 서명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이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출발한 인연도 있지만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기업 뒤에는 지역경제가 함께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반도체 위기를 비롯한 범국가적인 경제난을 이겨내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도 이날 “오너 리스크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서명운동은 각 상의 홈페이지 등 온·온프라인을 병행해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 등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서명운동을 함께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광주상의는 앞서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재계, 종교계를 비롯해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0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청와대 측에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암참은 “이 부회장의 사면은 미국 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 위상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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