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또 올렸다”…‘프라다’ 가격 기습 인상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31일 13시 32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버킷백 등 일부 인기 핸드백의 가격을 또다시 인상했다. 호보백 등 일부 품목의 핸드백 가격을 인상한지 약 보름 만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전날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10만원 안팎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상 품목에는 프라다의 베스트셀러(인기상품) 핸드백 품목들이 포함됐다. 대표 인상 품목은 이른바 테수토로 불리는 ‘프라다 리에디션 사피아노 가죽 트리밍 리나일론 숄더백’이다. 인상 전 169만원에서 179만원으로 약 6%(10만원) 올랐다.

프라다 스테디셀러 라인으로 꼽히는 ‘프라다 듀엣 나일론 버킷백’의 가격도 149만원에서 약 5%(7만원) 오른 15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외에도 일부 핸드백의 가격이 10만원 안팎 수준으로 인상됐다.

프라다는 앞서 이달 중순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렸다. 당시 ‘리에디션 리나일론 호보백’의 가격이 94만원에서 104만원으로 10만원이 인상된 바 있다.

이처럼 프라다를 비롯한 명품업계는 매년 가격 인상을 반복하며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 실제 프라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71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4.7%가량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8% 오른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라다만이 아니다. 최근 혼수철을 맞아 루이뷔통도 이달 중 가격을 5%가량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다섯 번째 가격 인상이다.

대표 인상 품목은 ‘온더고 모노 MM’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 330만원에서 5% 오른 347만원으로 책정됐다. ‘온더고 앙프렝뜨 PM’도 기존 357만원에서 374만원으로 올랐다.

루이뷔통 역시 잇단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며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조4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7% 늘어난 1519억원을 달성했다.

매년 잇단 가격 인상에도 글로벌 명품 기업의 매출이 오르는 것은 ‘소비 양극화’로 인한 값비싼 명품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유튜브를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플렉스 문화’(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문화)가 번지면서 명품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2869억달러(약 320조원)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지만, 우리나라 명품 시장 규모는 125억420만달러(약 14조원)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잇단 가격 인상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을 비판하기보다는 인상 전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오픈런’(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매장으로 질주하는 것)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 탓에 인구 대비 높은 명품 소비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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