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54원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인한 소비와 산업생산 증가 기대심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7원 오른 ℓ당 1554.1원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6.6원 상승한 ℓ당 1351원을 기록했다.
국내 석유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기조가 최소 2~3주간, 최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사람들의 소비가 늘고, 산업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휘발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중에서 두바이유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실제 수요도 영향을 받지만 앞으로 기대심리, 우려감 때문에 오르고 내리는 게 크다. 투기세력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가 한창일 때 석유수요 감소에 따른 과도한 공포로 WTI유 선물가격은 한때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까지 내려갔다”며 “지금은 미국, 유럽에서 백신이 보급되면서 코로나가 끝났다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다보니 억눌러왔던 소비가 늘어나고 산업생산이 증가하면 석유수요가 증가할 테니 미리 사두자는 생각때문에 원유 선물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 오펙(OPEC)이나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올해 석유수요가 지난해보다 연평균 6.6%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특히 분기별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환경규제 완화 기조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선회하면서 미국산 셰일오일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산 셰일오일은 과거 원유가격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생산량이 줄고 앞으로도 늘리기 힘들다는 예측이 계속되면서 다시 원유로 몰린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 2.6% 상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은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지난해 매우 낮았던 기저효과를 들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 가격이 오른것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하반기 물가는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농축산물 오름세는 둔화, 국제유가도 더 올라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