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유플러스(U+) 모바일tv’에서 서비스되던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중단됐다. 플랫폼 사업자와 CJ ENM의 갈등이 방송 서비스 중단 사태로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방송 중단 부른 사용료 갈등…200만 명 피해
13일 LG유플러스와 CJ ENM에 따르면 12일 0시부터 U+ 모바일tv에서 tvN, 엠넷, 투니버스 등 CJ ENM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U+ 모바일tv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영화·드라마·예능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LG유플러스는 일정액 이상의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U+ 모바일tv 앱의 월 사용자 수는 213만 명으로, 해당 소비자들은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하지 못하게 됐다.
LG유플러스 측은 “CJ ENM 측의 과도한 사용료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U+ 모바일tv에서 자사의 콘텐츠 이용 대가로 전년 대비 175% 인상을 요구했다. 2019년 9%, 2020년 24%에 비해 과도한 인상이라는 게 LG유플러스 측 입장이다.
반면 CJ ENM은 “기존에 공급 대가로 받아 왔던 금액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인상률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맞섰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대가를 산정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가입자 규모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해 내부적으로 가입자 규모를 산정해 공급 대가를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 다른 채널로 확전 가능성도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와 CJ ENM은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치열한 갈등을 빚어왔다. CJ ENM 측은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저평가돼 있는 유료방송 콘텐츠의 가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터넷TV(IPTV) 사업자 측은 “사용료를 과도하게 인상하면 결국 피해를 입게 되는 건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시청자”라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른 채널에서도 방송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CJ ENM은 U+ 모바일tv보다 유료 가입자 규모가 큰 KT의 OTT ‘시즌’에 대해서도 전년 대비 1000%의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OTT보다 가입자가 훨씬 많은 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CJ ENM 측은 25% 인상을, IPTV 3사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은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를 통해 IPTV를 볼 수 있는 ‘이동형 IPTV’ 서비스를 놓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 행위 및 금지 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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