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 속에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신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과가 기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수익률에서 거래비용을 차감하면 오히려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이하 투자자, 비교적 소액을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극단적인 단기투자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기·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개 대형 증권사가 제공한 개인투자자 20만4004명의 지난해 3~10월 상장주식 거래내역을 분석해 14일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투자행태와 투자성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18.4%(거래비용 차감시 14.4%)였다. 기존투자자의 경우 18.8%(거래비용 차감시 15.0%), 신규투자자의 경우 5.9%(-1.2%)로 신규투자자의 투자성과가 현저히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투자자의 경우 분석기간 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중소형주와 의료섹터의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보유시점이 늦은데다 거래회전율은 2배 가까이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분석기간 동안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시가총액가중 수익률은 각각 13.9%, 26.4%, 35.4%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섹터별 시가총액가중 수익률은 의료 60.7%, 소재 35.1%, IT 13.5%, 경기소비재 12.9%의 순으로 의료섹터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성별 수익률의 경우 거래비용 차감 전후 모두 여성투자자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그 격차는 크지 않다”면서 “투자자산 규모로 구분할 경우 투자자산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산 1000만원 이하 투자자의 경우 -2.25%(-13.3%)인데 비해 투자자산 1억원 초과 투자자의 경우 22.6%(20.0%)로 수익률 격차가 컸다.
개인투자자 중 약 30%인 6만446명은 지난해 3월 이후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이들 신규투자자의 경우 IT의 보유비중이 41%로 기존투자자(31%)에 비해 10%포인트(p) 높았다.
이런 경향은 신규투자자 중에서도 20대 이하·60대 이상, 여성, 소액투자자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는데, 공통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를 보유한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이들 유형의 투자자는 각 섹터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주식에 대한 보유비중도 높게 나타난다. 투자경험이 부족한 투자자일수록 대표적이고 친숙한 주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보유종목수를 보면, 1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의 비중은 20%, 1종목 초과 3종목 이하는 39%, 3종목 초과 10종목 이하는 31%, 10종목 초과는 9%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자의 59%가 3종목 이하를 보유하고 있어 분산투자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또한 전체 개인투자자의 일중거래 비중은 55.4%로,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 일중거래로 나타났다. 일중거래는 투자자가 특정종목을 당일에 매수하고 당일에 매도하는 것으로, 초단기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투기적인 거래행태다.
주식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 48.5%, 중형주 58.7%, 소형주 63.5%로 중소형주에서 일중거래가 빈번했다. 특히 20대 이하 투자자, 투자자산 1000만원 이하 투자자의 경우 일중거래 비중이 각각 80.8%, 76.8%로 극단적인 단기투자성향을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