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절반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업체도 글로벌 시장에서 대거 급부상하면서 앞으로 치열한 경합을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SNE리서치는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는 총 36기가와트(GWh)로, 전년 동기보다 10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보다 146.0% 증가한 12.6GWh를 공급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96.1% 증가한 3.7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3위에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도 143.5% 증가한 3.5GWh로 5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4.9%였으며 삼성SDI는 10.2%, SK이노베이션은 9.8%를 기록했다. 이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54.9%로,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절반 이상을 한국 기업이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이다.
다만 중국의 CATL도 전년보다 301%나 늘어난 3.6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4위에 올랐다. CATL이 납품하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와 푸조 e-2008, 오펠(복스홀) 코르사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지금까지 CATL은 대부분 내수 시장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이젠 중국 밖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급성장하며 위상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4월만 놓고 보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8.8GWh로 전년 동기보다 254.8%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4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일본의 파나소닉(18.6%)을 2배 이상 앞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10.5%로 3위, SK이노베이션은 10.1%로 5위였다. CATL은 전년보다 989.8% 증가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10.2%의 점유율로 4위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CATL 및 파나소닉 등과의 경쟁이 극도로 가열되는 양상”이라며 “국내 업계가 어떠한 돌파구를 마련해 추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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