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8.2%로 단숨에 업계 4위… 당기순이익은 작년 3961억, 2위
국내-외국계 결합, 화학적 통합 과제… 성대규 사장 “헬스케어 집중 공략”
“신한라이프는 일등이 아닌 일류 보험사를 지향합니다.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팬덤’이 있는 보험사를 만들겠습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가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초대 수장을 맡은 성대규 사장은 신한라이프를 상징하는 보라색 정장 재킷에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섰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한발 앞선 도전과 혁신을 통해 보험업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가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빅4’로 올라서면서 보험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몸집 4위, 수익성 2위…생보업계 ‘빅3’ 위협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산 총자산은 71조5097억 원에 이른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생보업계 4위다. 수입보험료(7조9398억 원) 기준 시장점유율도 8.2%로 4위다.
당기순이익(지난해 3961억 원)으로 따지면 교보생명(3829억 원)과 한화생명(1969억 원)을 앞서는 생보업계 2위다. 신한라이프의 등장이 기존 ‘생보사 빅3’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라이프가 영업 채널을 강화하게 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생명은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텔레마케팅(TM)에 강점이 있는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설계사 영업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통합을 통해 대면 채널부터 텔레마케팅, 하이브리드, 디지털 채널까지 모든 채널을 갖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대의 다양한 고객과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헬스케어 등 디지털 공략…화학적 통합은 과제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서비스 등 디지털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신한생명이 지난해 말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기반으로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성 사장은 “고객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24시간 동안 모든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전략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 해외법인 출범을 계기로 해외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현재 현지 당국의 설립 인가를 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국내 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인 오렌지라이프의 조직문화가 달라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에는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설계사 구성이나 인사제도에서도 차이가 커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임직원 교육과 신입직원 채용 등을 통해 화학적 통합을 이룰 방침이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 조직문화를 실천할 10가지 핵심 가치를 만들었다”며 “임원들이 먼저 이를 실천하며 위에서부터 조직문화 융화를 위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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