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금융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임금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로 난항을 겪는 매각 작업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소매금융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금융 부문으로의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마지막 희망퇴직은 2014년에 이뤄졌다. 당시 씨티은행은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어 직원 650명이 은행을 떠났다.
씨티은행이 7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낸 것은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인건비 문제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씨티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 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평균 연령과 근속연수도 각각 46.5세, 18.2년으로 다른 은행보다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2014년 이후 신입공채와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아 고임금, 고연차 인력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몸집은 줄이고 직원은 달랠 수 있는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