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고가 수입차 올해 2만6000대 팔렸다…10대 중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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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2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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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 (포르쉐코리아 제공)© 뉴스1
신형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 (포르쉐코리아 제공)© 뉴스1
올해 들어 1억원이 넘는 억대 고가 수입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월 동안 신규 등록된 1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는 2만6000여대로, 수입차 10대 가운데 2대 이상은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슈퍼카’인 것이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에 따르면 지난 1~5월 동안 신규 등록된 1억원 이상의 수입차는 2만6798대다. 이는 전년 1만5667대와 비교해 무려 71%가량 증가한 수치로, 전체 판매량에서도 22% 이상을 차지한다.

이가운데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는 2만56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0% 이상이 늘었다. 1억5000만원이 넘는 수입차도 6238대가 신규 등록돼 전년과 비교해 45% 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12만1566대다. 가격별로 보면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가 4만426대로 가장 많았고, 7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2만5832대로 뒤를 이었다. 3위는 2만560대가 팔린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가격대 차량이다.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가 1만7934대, 3000만원에서 4000만원 사이가 7865대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1억원에서 1억5000만원대 수입차를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가 7756대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4827대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BMW는 6669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3300대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3위는 포르쉐로 전년 대비 82% 이상 늘어난 3485대가 신규 등록됐다.

1억5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 1위도 역시 벤츠였다. 올해 신규 등록된 1억5000만원 이상의 벤츠는 총 3496대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90% 가까이 늘었다. BMW가 1232대로 2위, 포르쉐가 705대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역대 최대였던 2018년의 26만705대를 넘어서는 ‘최대 호황’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차의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와 함께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이른바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1~5월 포르쉐의 전체 판매량 중 1억원 이상의 고급차 비중은 전체의 95% 수준인 4398대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도 각각 150대, 147대가 신규로 등록됐다.

수입차 시장의 호황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3272대(3.5%) 늘어난 2만4080대로 집계됐다. 고가의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의 영향으로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경기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수입차, 특히 고가 차량의 판매는 더 늘기 마련”이라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까지 판매량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져오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에서 ‘나만의 공간’ 이라는 생각이 강해졌고, 또 해외 여행 등이 제한되다보니 (고가)차량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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