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편의성에 집중하던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초점을 맞춤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대세로 자리 잡은 ‘ESG 경영’ 흐름에 따라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소비자의 니즈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트렌드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규모는 5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KGC인삼공사의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 굿베이스는 엄선한 원료를 통해 소재 본연의 맛과 건강함을 담은 ‘홍삼담은’과 ‘땅의 기운담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것은 빼고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담겠다’는 브랜드 콘셉트처럼 하루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 최근 전남 무안군 및 전북 부안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관장 굿베이스는 지역특산물인 무안양파와 부안오디를 공급받아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hy(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최초로 떠먹는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마치고 새 브랜드 ‘프로닉’을 론칭했다. 첫 제품 4종(딸기맛, 복숭아맛, 블루베리맛, 플레인)은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3종을 넣어 만들었다.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와 배변활동 원활 및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C삼립은 맷돌 제분 공법을 적용한 ‘스톤밀 베이커리’ 제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스톤 밀링(맷돌을 사용해 제분하는 것) 방식으로 갈아낸 통밀로 만들어 섬유질 및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최근 건강식 트렌드 확산에 따라 몸에 좋은 식이섬유가 함유된 스톤밀 베이커리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편식 시장에서도 원재료의 품질을 따지며 고객의 건강을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출범하고 메인 요리와 볶음밥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기존의 가정간편식 제품처럼 재료들이 조리된 상태가 아니라 급속 냉동된 신선한 생고기와 생채소로 구성돼 재료의 영양과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가정간편식과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ESG 위원회는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 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 등을 올해 3대 핵심 목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무라벨 생수 ‘동원샘물 라벨프리’와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 일반 조미김에 비해 포장 쓰레기를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한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출시했다.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종이 재질로 교체한 ‘노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ESG 경영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 경영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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